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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TREND Idea

에코 시크: 나는 스마트하게 세련됐다

유인오 | 88호 (2011년 9월 Issue 1)


편집자주
상품을 통해 마이크로트렌드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메타트렌드연구소의 최신 보고서에 실린 ‘Hot Product’를 소개합니다.
참신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에 감성을 불어넣어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상품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친환경 그린 트렌드는 이미 우리 시대의 핵심 화두가 됐다. 사람들은 이제 친숙해진 친환경 트렌드에서 또 다른 가치를 찾아 나서고 있다. 나보다는 다른 사람, 다른 생명체, 지구 전체를 생각하는 친환경 트렌드는 제품을 통해 사용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가를 표현하는 역할로 변하고 있다. 셀러브리티와 트렌드세터들에 의해 자연과 지구, 환경의 조화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추구한다는 점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스타일리시한 삶을 원하는 것으로 해석되기 시작했다.
 
환경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등장한 지속가능성, 재활용, 친환경, 그린 등의 키워드는 기업이나 정부 등의 단체에는 어필할 수 있지만 취향과 감성에 대한 만족감을 추구하는 개인 소비자들까지 유혹하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친환경이 스타일리시한 것’이라는 트렌드가 대두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친환경, 재활용이라는 단어를 사회운동이나 부족함, 촌스러움 등이 아니라 패셔너블하고 트렌디하며 시크하다는 의미로 이해할 때 에코 시크(Eco-Chic)가 완성된다.
 
● 태양 전지의 기하학적 패턴으로 완성된 솔라 핸드백
Solar Handbag, Forster Rohner, Alexandra Institute and Diffus Design핸드백 자체가 포터블 충전소가 된다. 덴마크 디자인 회사인 디푸스디자인(www.diffus.dk)이 만든 솔라 핸드백은 태양전지를 가방의 패턴으로 활용했다. 이 가방은 아주 적은 양의 햇빛에 반나절 정도 노출하면 휴대전화를 완전히 충전하고도 남을 만큼의 에너지를 담아놓을 수 있다. 과거 태양전지를 활용한 가방들이 태양전지 필름을 감추는 데 주력해왔다면 솔라 핸드백은 이를 겉으로 드러내 조형적인 아름다움까지 추구한다. 솔라 핸드백은 단순히 기술과 패션을 조합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태양 전지 기술을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운 패턴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버려지는 머리카락으로 만든 안경테 Hair Glasses, Azusa Murakami & Alexander Groves

아즈사 무라카미와 알렉산더 그로브스는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안경테인 헤어 글래스즈를 선보였다. 이 안경테는 사람의 머리카락을 결합제인 바이오레진(Bioresin)으로 고정시켜 제작했다. 100% 생분해되며 제조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머리카락은 인체에서 자연적으로 계속 생산되기에 소재 고갈에서도 자유로우며 소비자에게 신선함을 주기에 충분한 소재다. 특히 머리카락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주목할 만한 소재다.
● 페트병을 활용한 펠트 의자 Pod, Benjamin Hubert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펠트로 만든 의자다. 소재에 관심을 갖고 있는 디자이너, 벤저민 휴버트(www.benjaminhubert.co.uk)는 네덜란드 가구 회사, 데 포름(www.devorm.nl)의 의뢰를 받아 포드라는 펠트 의자를 만들었다. 일반적인 가구는 목재 접합(Glue)과 아교(Foam) 등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하나의 완제품이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포드 의자는 버려진 플라스틱병을 모아 증기를 이용해 압축해서 만든 한 장의 펠트를 주조틀에 넣어 잘라내서 만든다. 이러한 공정 과정을 통해 수송 및 보관 시에 소요되는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을 줄일 수 있다.
 

● 재료와 콘셉트, 패키지까지 친환경을 담은 신발 01M OneMoment, Figtree Factory Studios

01M 원모먼트(www.onemoment.es)는 바이오폴리머 소재를 사용한 100% 생분해성 신발이다. 여기에 매우 간소해 보이는 패키지가 눈에 띈다. 이 패키지 재료 또한 식물의 원료로 만들어 친환경적이다. 01M 원모먼트의 친환경적인 고려는 콘셉트부터 시작된다. 아마존 밀림의 원주민들이 맨발로 생활하는 것처럼 자연에 밀접한 자연스러움이 콘셉트다. 맨발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발바닥 부분은 2㎜, 발을 둘러싸는 주변부는 1㎜로 엄청나게 얇게 제작해 신발을 벗고 맨발로 생활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매우 얇지만 부드러운 모래사장만을 밟는 게 아니라 엄연히 일상용으로 만들어졌다. 고무 같은 재질이 부드럽게 발에 밀착돼 발의 통풍까지 원활히 이뤄진다.
 
● 컬러풀한 재활용 플라스틱 자전거 Frii, Dror Peleg

예루살렘 베자렐 예술 아카데미(Bezalel Academy of Arts and Design, Jerusalem)에 재학 중인 이스라엘의 디자이너, 드로르 펠레그(www.drorpeleg.com)는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자전거인 프리를 디자인했다. 디자이너는 다른 나라로부터 수입하는 재료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내에서 버려지는 플라스틱만으로도 실용적인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디자인의 취지를 설명했다. 프리를 구성하는 각 부분과 부품들에는 여러 종류의 다양한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들이 활용됐다. 만드는 데 별 힘을 들이지 않으면서 값이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제품을 탄생시켰다. 
● 친환경 콘셉트를 일깨우는 쇼케이스 The Virgin Collection, OAT Shoes

OAT(www.oatshoes.com)는 지난 2011년 1월 암스테르담 인터내셔널 패션 위크의 그린 패션 어워즈(Green Fashion Awards)에서 더 버진 컬렉션 스니커즈로 2위를 수상했다. 더 버진 컬렉션은 생분해성 소재로 만든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디자인, 색상, 소품, 퍼포먼스 모두 친환경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특히 스니커즈 밑바닥에 새겨진 나무줄기 문양은 더 버진 컬렉션의 친환경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드러낸다. 쇼케이스 당시에는 스니커즈에 작은 나무를 심어 생분해성 소재가 환경을 살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빈티지룩이 꾸준한 사랑을 받은 것처럼 생분해성 소재의 패션도 관심을 끌고 있다.
 
● 재활용 소재를 이용한 단 하나뿐인 특별함 Recycled Skateboard Cases, Grove

단 하나밖에 없는 제품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로브(www.grovemade.com)와 메이플엑스오의 디자이너인 린지 조 홈스(Lindsay Jo Holmes)는 스케이트보드를 재활용해 아이폰 케이스를 만들었다. 50개 한정으로 판매하며 각 케이스에는 고유번호가 새겨져 있어 특별함을 더했다. 수공예로 만들며 스케이트보드의 거친 결이 빈티지한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똑같은 모양의 케이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유니크함이 소유욕을 자극한다.
● 산업 폐기물로 만든 산뜻한 어린이용 벤치 Block Chair, Nakadai & Sugix
산업 폐기물 처리기업인 나카다이(www.nakadai.co.jp)는 디자이너들과 협력해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하는 나카다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디자이너 스기엑스가 만든 블록 의자는 바로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이다. 블록 의자의 재료로 버려진 사무실 의자의 하단부를 사용했고 여기에 색깔을 입히고 조립해 어린이용 벤치를 완성한다. 무미건조한 색깔이 대부분인 사무실 의자에 다채로운 색상을 넣어 아이들의 흥미를 끌며 자신이 좋아하는 색상을 조합해 벤치를 만드는 재미를 준다. 어린이의 창의성을 높여주면서 친환경적이기도 한 제품이다.
유인오 메타트렌드미디어그룹 대표이사 willbe@metatrendmedia.com
신동윤 메타트렌드미디어그룹 수석연구원 dyshin@metatrendmedia.com
 
메타트렌드연구소(METATREND Institute·www.themetatrend.com)는 상품 중심의 최신 마이크로 트렌드를 분석해 전 세계 주요 미디어, 글로벌 기업,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가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목표로 운영되는 글로벌 트렌드 연구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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