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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거북이 등에서 도시를 발견하다

DBR | 4호 (2008년 3월 Issue 1)
제이미 러너
 


현대 도시는 종종 야영지 같다. 현대 도시는 끝없이 펼쳐진 교외 주거 지역이 있는 애틀랜타 및 로스앤젤레스 같은 형태이거나 고층 빌딩들이 허들처럼 늘어서서 어두운 시멘트 계곡을 형성하고 있는 뉴욕 같은 모습이다. 현대 도시는 우선순위, 논리, 거주자의 필요에 대한 진정한 고찰 등이 제대로 없는 곳이다.
 
반대로 거북이의 등에 있는 집을 상상해 보자. 꼼꼼하게 조직된 거북이 등 표면이 도시의 조감도를 닮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거북이 등껍질은 블록, 거리, 중심지 등과 같은 도시 지역을 닮은 세포를 연상시킨다. 거북이 등껍질에 구축된 도시는 생활하고, 일하고, 휴식을 취하고, 여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이런 도시는 경계가 정해진 안락한 집이다.
 
이와 같은 거북이의 도식적 그림은 유동성, 지속가능성, 문화적 정체성과 같은 원칙하에 세워진 이상적 도시의 환경을 상상해 볼 수 있게 한다. 거북이 등껍질 도시가 밀집한 지역에는 아파트, 사무실용 빌딩, 주상복합빌딩과 같은 고층 빌딩, 아침 빵을 구워내는 베이커리, 비스니스 오찬을 위한 매력적인 비스트로, 버스 승객에게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가판대, 광장, 교회, 갤러리와 같은 거리 명물들이 있다.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는 지상과 지하에서 운행하는 환경 친화적 대중교통 시스템이 있고, 이 대중교통 시스템은 빠르고, 안전하고, 편안하며 모든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커뮤니티를 확장하는 것이 대중교통 네트워크의 또 다른 역할이다.
 
거북이 등껍질 도시의 주택은 사람들의 욕구와 선호를 폭넓게 수용하고 있다. 저층 빌딩과 고층 빌딩이 혼재돼 있다. 수입, 연령 집단이 혼합돼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이웃이 구성돼있어 빈민가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집단 구성원이 더 다양하게 섞일수록 도시는 더 살기 좋은 곳이 된다.
 
거주지 근처에는 학교, 병원, 일터가 있다. 모든 지역에는 건강한 도시 환경에 필수적인 공원과 정원이 있다. 이런 녹색지대는 도시 배수 시스템의 일부로 수로를 보호하고 홍수를 막아준다. 거북이 등껍질 전체에 손상을 입히지 않고 일부 부위를 변경하거나 제거할 수 없다. 도시의 어떤 요소도 전체적인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변경될 수는 없다.
 
미래의 도시는 무작위 성장의 우연한 결과물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대신에 미래의 도시는 정교하게 전체적으로 고안된 거북이 등껍질 도시처럼 될 것이다. 미래의 도시는 비즈니스가 필요하고, 비즈니스가 창조의 시작이 되는 곳이다.
 
저자인 Jaime Lerner는 건축가이자 도시 설계자이며, 브라질 Instituto Jaime Lerner의 창립자다. 세계 건축가 연합의 회장, 브라질 파라나주 주지사, 쿠리티바 시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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