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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Brief-Case 2 : 국내 HR SaaS 시장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 ‘플렉스’

직감에 의존하던 HR 관행 깨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돕는 올인원 플랫폼

류성락 | 325호 (2021년 07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경영의 여러 분야 중 HR는 변화의 속도가 가장 느리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직원의 일하는 형태나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HR SaaS 도입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다. 플렉스(flex)는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HR SaaS 시장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는 스타트업이다. 플렉스는 2020년 2월 올인원(All in one) HR 플랫폼을 목표로 베타 버전을 출시한 이래 빠른 업데이트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단기간에 기업 가치 1000억 원을 인정받으며 국내 HR SaaS 시장을 대표하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플렉스는 다양한 산업 분야와 조직문화를 반영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을 강점으로 출시 1년6개월 만에 1만여 곳이 넘는 고객사를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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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는 독자 여러분들이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케이스 스터디 형태로 직접 기고할 수 있는 ‘DBR 브리프 케이스(DBR Brief-Case)’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원고는 dbr@donga.com 으로 보내주시면 심사 및 편집진의 윤문을 거쳐 DBR에 게재됩니다. DBR 독자들과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나누면서 국내 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본 신규 코너에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은 회사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을 측정 가능한 데이터의 세계에서 이뤄지도록 했다. 재무, 회계, 마케팅 등 경영의 근간이 되는 업무가 디지털 기술과 자동화의 힘을 빌려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HR는 유독 그러한 발전상의 회색 영역 어딘가에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HR만큼은 순전히 사람의 일이라는 순진한 믿음이 HR의 진보를 가로막고 있다. HR만 기존의 방식대로 의사결정권자의 감에 의존해 흘러가도록 둬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러기에는 HR는 기업 경영에서 너무나도 중요한 영역이다. 기업 성장의 원동력이 사람이라는 것을 부정할 경영자가 있을까? 하지만 동시에 우리 회사 남성 구성원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또 인사 담당자 한 명이 구성원의 근태 기록을 취합하느라 버려지는 기회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 있는 경영자는 또 얼마나 될까.

시장 상황 변화

1. 디지털 전환과 HR SaaS 시장의 성장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최근 몇 년 사이 주목받는 것이 클라우드 기반 SaaS(Software as a Service•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시장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필요성 속에 초기 막대한 디지털 전환 비용과 이후 유지 관리 비용을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기업들이 앞다퉈 클라우드 기반 SaaS를 활용하면서 이 분야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HR 분야 역시 예외가 아니다. 미국의 SaaS 통계 플랫폼 블리스풀리(Blissfully)가 발표한 ‘2020 Annual SaaS Trends’에 따르면 기업의 SaaS 지출은 매년 30∼50%씩 커지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HR SaaS의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 심지어 2019년부터는 HR 부서의 SaaS 지출 비용이 영업부서의 그것을 넘어서고 있다.

그 결과, HR SaaS를 서비스하는 기업들의 성장세도 빠르다. 이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2005년에 설립된 워크데이(workday)를 꼽을 수 있다. 워크데이는 2019년 말 기준으로 중견 기업부터 주요 대기업까지 2700곳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2018년에는 국내에도 지사를 설립해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이 외에도 구스토(Gusto), 제네피츠(zenefits), 리플링(rippling) 등이 미국 HR SaaS 업계에서 유니콘으로 성장한 스타트업들이다.

HR SaaS 성장을 견인한 것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다. 하지만 이외에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밀레니얼세대의 성장이다.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사이에 태어난 인구 집단인 밀레니얼세대는 2020년 기준, 평균 연령이 만 29세에 도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세대로 부상했다. 밀레니얼세대가 갖는 핵심적인 세대적 특질은 ‘외집단화 성향’이다. 이들은 스스로를 의도적으로 집단 밖에 존재하도록 두려고 한다. 이런 밀레니얼세대에게 회사 내 업무를 통한 성과 창출과 몰입만을 강요하는 기존의 HR 제도와 시스템은 매력적이지 않다.

또한 현재의 HR 시스템은 구성원들의 현재 상태나 업무 및 회사에 대한 생각 등을 데이터화해 파악하고 대응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감과 직관적 판단에만 의존하기에 직원들이 현재 회사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어려워 적절히 대응할 수 없게 한다.1

HR SaaS는 이런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HR SaaS를 활용하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직원들의 직원 경험을 극대화하고 이를 회사가 데이터 베이스화해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SaaS는 기술의 특성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도 유리한 선택지다. HR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구성원은 좋은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툴을 통해 거부감 없이 인사 데이터를 쌓고, 인사 담당자는 반복되는 인사 업무를 자동화해 회사 성장과 관련한 HR의 본질적 업무에 집중하고, 경영진은 수집된 인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감과 직관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한 객관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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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국내 HR SaaS 시장의 성장

HR SaaS의 성장이라는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한국은 지금까지 예외였다. 회사의 핵심 업무 중 하나인 HR를 외부에 맡기면 안 된다는 보수적 인식과 HR는 사람이 하는 업무라는 생각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그러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직원들의 일하는 형태나 방식이 다양화되면서 HR SaaS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근로기준법이라는 독특한 로컬 룰이 국내 HR SaaS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먼저 2018년부터 사업장 규모에 따라 순차적으로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에 따라 이제 특례 업종을 제외한 구성원 5인 이상의 모든 기업은 근태 관리를 정확히 할 필요성이 생겼다. 한때 근태 관리를 하지 않는 것이 마치 자율적인 회사 분위기를 대변하는 것처럼 여겨지던 시기도 있었지만 계속 그랬다간 주 52시간이 몰고 온 노무 리스크란 소용돌이를 피할 수 없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은 오랫동안 공고히 유지돼 오던 포괄임금제에도 균열을 일으켰다. 포괄임금제는 근로계약 체결 시 연장, 야간, 휴일 근로 등을 미리 정해 예정된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IT 업계에서는 관행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근태 기록은 매번 남기는데 임금은 약정한 초과 근로시간에 따라 일정하게 지급한다는 것이 사실상 모순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2018년을 기점으로 국내 대기업 및 IT 기업들은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은 사회 전체의 밀도를 낮추고 일하는 방식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 몇몇 기업에서 선택적으로 운영하던 유연근무제가 급속도로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노트북을 들고 거실로 출근하게 되면서 자연히 업무 효율화와 근무 정책을 뒷받침할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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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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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스는 기업이 겪는 사람과 조직에 관한 다양한 문제를 유연하게 해결하는 HR 플랫폼이다. 카카오, 네이버, 쿠팡, 토스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핵심 멤버들이 2019년에 뜻을 모아 창업했다.

플렉스팀은 HR는 Human Resource가 아닌 Human Relations라는 철학을 지니고 있다. 사람을 인적자원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 아닌, 사람과 회사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통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이끌고 기업을 성장시키겠다는 의미다.

플렉스의 시장 진출 전략

플렉스는 이렇게 국내의 HR SaaS에 대한 니즈가 점차 커지고 있던 2020년 2월부터 본격적인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서비스 출시 후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2020년 12월까지 누적 투자 금액 120억 원을 유치하며 국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기업 가치 1000억 원을 인정받았다. 또한 서비스 출시 후 1년 6개월 만에 1만여 곳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특히 초기 스타트업 중심에서 최근에는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 유니콘 등이 속속 플렉스를 도입하면서 고객사 포트폴리오도 다변화되고 있다. 특히 플렉스를 도입했던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거나, 정부에서 선정하는 ‘아기 유니콘 육성 사업’에 뽑히는 등 도입 효과가 나타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HR SaaS 기업 중 가장 후발주자에 속하는 플렉스가 B2B 소프트웨어 시장의 세일즈 관행을 따르지 않고도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핵심은 ‘제품에 대한 집착’과 ‘서비스 초기 적절한 시장 진입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플렉스 역시 많은 초기 스타트업이 그렇듯 만들고, 측정하고, 배우는 것을 빠르게 반복하는 린스타트업 방식을 채택했으나 여기에 시장 상황을 활용해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기 위한 전략을 가미했고, 그것이 주효했다. 전략은 크게 세 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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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장의 니즈에 맞춘 빠른 출시, 그리고 검증과 개발

플렉스는 회사 내 구성원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근태 관리, 급여 정산, 전자 계약, 워크플로우(전자 결재), 인사이트 기능을 갖춘 국내 유일의 통합 HR 플랫폼이다. 각각의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는 기존에도 존재했기 때문에 HR의 모든 과정을 관장하는 통합 HR 플랫폼이라는 가치는 플렉스팀이 초기부터 내세우고 싶었던 차별화된 가치였다. 하지만 완전한 통합 HR 플랫폼을 시장에 내놓기 전 시장의 변화가 감지됐다. 2020년 초,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변수가 생긴 것이다.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변화하는 업무 환경에 맞는 근태 관리 서비스를 찾는 기업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플렉스팀은 창업 초기부터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시장의 수요에 맞춰 근태 관리 기능만 갖춘 상태로 빠르게 출시할 것인지, 시기를 놓치더라도 통합 HR 플랫폼의 가치를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형태로 출시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했다. 플렉스팀은 고민 끝에 전자를 선택했다. B2B 특성상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를 놓치면 점유율을 되찾아 오기가 더 어렵고, 근태 관리 기능만으로도 기존의 단일 근태 관리 서비스와 비교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나머지 기능이 선보여지지 않은 상태였는데도 사업 초기에 30개에 달하는 유료 고객사를 비교적 빠르게 유치할 수 있었다.

2. 3, 30, 100 고객 유치 전략

대부분 B2B SaaS 기업은 창업 직후 첫 고객사를 유치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플렉스 또한 마찬가지였다. 플렉스팀은 초기 ‘3, 30, 100 전략’을 세우고 유료 고객사 유치에 집중했다. 100개를 1차 목표로 삼은 이유는 100개까지 빠르게 갈 수 있다면 시장에서 통할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실패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지 고객사 수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단계별로 꼭 필요한 고객사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다. 예상대로 첫 3개 유료 고객사를 유치하는 것이 가장 어렵고 중요했다. 첫 3개 고객사를 통해서 서비스에서 어려운 부분을 개선하고, 사용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해야 했기 때문이다. 당장 레퍼런스가 없으니 지인을 설득해 고객으로 만드는 게 빨랐겠지만 지인이기 때문에 그들이 제품에 대해 냉정한 피드백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결국 정석대로 HR와 관련해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인사 컨설팅을 하며 서비스의 가치를 설득한 끝에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고객사 세 곳을 유치할 수 있었다.

다음 30개 유료 고객사는 플렉스팀에 의미 있는 배움을 줄 수 있는 혁신가(Innovators) 그룹을 타깃 고객으로 정했다. 이들을 통해 더욱 다양한 형태의 회사로 고객군을 확장해도 문제가 없을지, 플렉스팀이 세운 가설이 시장에서 예상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해야 했기 때문이다. 초기 마케팅 활동을 시작한 것은 30개 고객사를 유치한 이후였다. 30개부터 다음 100개 유료 고객사를 유치하고 나면 유료 고객이 자연스럽게 확산될 것으로 생각했다. 급여 정산, 전자 계약, 전자 결재, 인사이트 기능을 빠르게 내놓으며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한 시기도 이때였다. 100개 유료 고객을 유치한 이후에도 고객의 피드백을 수집하고 정말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3주 단위로 기능을 꾸준히 업데이트했다.

3. 안정적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과감한 마케팅

유료 고객사가 점차 늘어나면서 고객의 생애주기 데이터를 추정해 볼 수 있게 됐다. 플렉스를 유료로 사용하기 시작한 고객은 예상보다 더 서비스에 록인(Lock-in)되는 추이를 보였다.

낮은 이탈률(Churn rate)은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높은 만족도와 LTV(Lifetime Value, 고객 생애 가치)의 증거라고 판단했다. LTV를 바탕으로 ROAS(Return on Ad Spending, 광고 집행 금액 대비 매출)를 계산해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을 발견하면 집행 금액을 2배씩 빠르게 증액했다. 검색 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를 망라한 각종 디지털 매체뿐 아니라 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 등 B2B 서비스에서 흔히 진행하지 않는 옥외광고까지 수단을 가리지 않고 집행하며 고객 리드(Lead)를 최대한으로 확보할 수 있는 최적화 방법을 찾아갔다. 또한 과감한 마케팅 활동으로 확보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2020년 하반기에 시행된 정부의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을 통해 많은 회사의 선택을 받았고 단기간에 다수의 유료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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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스의 차별화된 경쟁력

초기 발 빠른 대응으로 고객사 수를 빠르게 늘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당시 국내 HR SaaS 시장에 뚜렷하게 시장을 지배하는 플레이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 원인은 글로벌 기업이 쉽게 진출하기 어려운 분야라는 점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지스위트(G Suite), 세일즈포스(salesforce), 슬랙(Slack), 노션(Notion) 등 각종 클라우드 서비스의 글로벌 1위 기업과 국내 1위 기업이 대부분 같아지는 추세지만 HR만큼은 근로기준법 등 국내 실정으로 인해 글로벌 기업이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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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원인은 기존 국내 HR SaaS의 한계다. 국내에도 HR SaaS를 표방하는 기업은 많다. 그러나 구성원의 생애주기 전체를 커버하는, HR의 다단한 특수성을 고려한 서비스는 없다. 근태 관리, 급여 정산 또는 대행, 전자 결재, 전자 계약 등 특정 기능에 포커스를 맞춘 기존 국내 HR SaaS는 기능을 제공할 뿐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기엔 한계가 뚜렷하다. 오히려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직원 경험을 해치는 결과를 낳거나 파편화된 서비스를 이용함에 따라 중복 지출이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다. 플렉스의 차별화 전략은 이 두 가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접근에서 출발한다.

1. All in One HR Platform

플렉스는 HR 업무 전반에 걸친 기능을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한다. 또한 각각의 기능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편리한 사용 경험을 창출해 단순히 기능의 총합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것이 타 서비스와 다른 가장 큰 차별점이다. 플렉스는 시스템에 등록된 구성원의 정보를 바탕으로 조직별, 개인별로 다른 근무 유형을 적용해 근태 관리를 할 수 있고 초과 근무 등 구성원이 기록한 근무 데이터가 급여 정산에 자동으로 반영된다. 전자 계약에서는 구성원의 계약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개인화된 계약 서식을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으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계약 서식을 손쉽게 전자 계약 서식으로 변환할 수 있다. 워크플로우(전자 결재) 또한 결재를 요청한 구성원이 속한 조직의 조직장이나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승인 요청이 가도록 설정할 수 있고, 입사와 퇴사 등 구성원의 생애주기에 맞춰 지정한 담당자에게 발송되는 자동 워크플로우를 만들어 인사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 이 모든 기능을 통해 플렉스에 누적된 데이터는 인사이트 기능에서 시각화 자료로 제공한다.

2. 주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한 노무 리스크 방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수시로 바뀌는 근로기준법에 대해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 또한 플렉스가 타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장점이다. 플렉스의 초기 고객 중 대부분은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이었다. 그들 대부분은 빠른 성장으로 인한 반작용으로 크고 작은 인사 고민을 안고 있었고, 노무 리스크 또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 중 하나였다. 하지만 별도의 노무 서비스를 받는 것 외에는 그러한 문제를 인지할 수 있는 경로도 없었고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받았다 하더라도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플렉스에서는 근로기준법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근무 및 휴게시간, 포괄 및 통상 임금 등을 설정할 수 있도록 옵션을 제공한다. 또한 근로계약서 등 노무 검토를 마친 전자 계약 서식을 제공한다. 연차 휴가 사용 촉진 등 법에 맞게 시행하기 까다롭지만 인사 담당자가 해야 했던 일을 근로기준법 내에서 자동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서비스 내에서 제공되는 모든 기능이 근로기준법의 변경으로 영향을 받을 경우 업데이트를 통해 보완하며 영향을 받게 되는 고객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DBR mini box II
플렉스 도입의 효과

플렉스는 HR 업무 전반에 걸친 올인원 플랫폼이다. 이를 도입하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1. 빠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플렉스를 체험하고 도입을 결정하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4일이다. 그리고 검토에 본격적으로 투입되는 인원은 최대 3명에 불과하다. 별도의 설치와 구축 과정이 없고, 유연한 설정을 제공해 회사 문화에 맞는 HR 인프라를 빠르게 도입할 수 있다는 점이 HR SaaS로서 플렉스가 갖는 강점이다. 또한 월 1∼2회 주기로 제공되는 업데이트로 별도의 업그레이드 요청이나 비용 지불 없이 최신 HR 트렌드와 근로기준법이 반영된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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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기존 HR 솔루션들은 데이터 관점 보다는 단순 관리에 초점을 맞춰 의사결정 수단으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플렉스는 이런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구성원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플렉스에 쌓은 인사 데이터를 시각화된 대시보드로 제공한다. 경영진과 관리자는 플렉스가 제공하는 인사이트 대시보드를 통해 회사 성장, 다양성, 보상, 근무시간 및 휴가에 걸친 20여 가지 항목의 데이터를 조직, 역할, 직책, 직급별로 한눈에 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3. 편리한 사용성 및 직원 경험 향상

플렉스는 PC와 모바일 앱, 그리고 구글캘린더, 슬랙 등 업무 툴과의 연동을 통해 근태 기록과 결재 요청 및 승인이 심리스(seamless)하게 이뤄져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또한 구성원의 입사가 정해지는 시점부터 퇴사까지 일관된 경험을 제공한다. 플렉스를 통해 입사 예정자의 온보딩을 강화하고, 상시 피드백과 인정을 통한 실시간 평가로 조직장의 조직 관리 역량을 높이는 한편, 구성원에게는 더 높은 몰입을 위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구성원의 직장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직원 경험의 향상을 유발한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피드백 문화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정서상 즉각적이고 상시적인 피드백 문화가 정착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에 반해 플렉스에서 제공하는 피드백 기능은 피드백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춰 구성원의 성장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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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경영진, 인사 담당자, 구성원의 니즈 충족

HR 시스템 도입에 있어 경영진, 인사 담당자, 구성원이 기대하는 바는 다르다. 회사의 성장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갖고 있지만 상충하는 이해관계 또한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이 HR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회사의 성장과 이익에 대한 의무가 있는 경영진에게는 최대한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인사 데이터가 필요하다. 하지만 인사 데이터 수집과 분석은 어려울 뿐 아니라 왜곡 가능성을 내포한다. 결국, 인사 담당자에게 맡기거나 직관에 의존한 판단을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인사 담당자는 복잡한 업무에 매몰돼 있다. 채용, 온보딩, 계약, 급여, 근태, 복리후생, 평가, 면담, 퇴직 등 구성원 생애주기 전체가 그들의 업무와 직결된다. 그들에게는 반복적인 관리 업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양질의 인사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툴이 필요하다. 구성원에게 중요한 것은 회사와 HR에 대한 신뢰다. 또한 HR 시스템을 업무를 보조하는 툴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때 그것의 사용 경험이 얼마나 매끄럽고 유용한지가 중요하다. 제품 설계 단계부터 이런 점을 신중히 고민했다는 점이 비교적 빠른 시간에 시장에 안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제품과 기업 성장의 지표로 널리 알려진 AARRR라는 분석 프레임워크가 있다. 지표 측정과 개선을 통한 성장에 집착하는 많은 경영인은 AARRR를 모니터링하며 문제를 찾고, 기업의 성장을 가늠한다. 하지만 위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HR 또한 해당 프레임워크와 유사한 생애주기를 갖는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구성원의 채용, 온보딩, 직원 경험, 성과, 사내 추천을 통한 재성장은 제품과 기업이 성장하는 모습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 플렉스는 이 모든 과정에 해당하는 기능을 필요한 시점에 제공하고자 했다. 기업이 사람과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온전히 비즈니스 본질에 집중하도록 돕는 것이 플렉스가 제품으로서 기업에 제시하는 가치다.


류성락 플렉스팀 그로우스 스쿼드(Growth Squad) seongrak@flex.team
필자는 2020년에 플렉스팀 Growth Squad에 합류해 마케팅을 비롯, 서비스 성장을 위한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 플렉스팀에 합류하기 전에는 직방 마케팅팀에서 콘텐츠 파트 리드를 담당하며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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