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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를 이그는 몰입 전략

역경 속에서도 통통 튀는 ‘고무공’ 좌절과 짜증에 깨지는 ‘유리공’

한철환,김한솔 | 167호 (2014년 12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 HR

몰입을 이끄는 마음, 회복탄력성

피할 수 없는 역경을 발판 삼아 꿋꿋하게 다시 튀어 오르는 능력. 회복탄력성이 낮으면 끊임없이 좌절하지만 이 능력이 높으면 오히려 힘든 일을 활용해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 냄

회복탄력성으로 이르게 하는 두 가지 열쇠, 긍정적 태도와 감사하기

모든 일에 대해 막연히잘될 거야라고 생각하는 낙천주의가 아니라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 이를 플러스(+)적인 발상으로 이겨내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는긍정적 태도와 작은 것에도감사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  

 

편집자주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1997년 그의 대표작 <몰입의 즐거움(Finding Flow)>을 펴냈습니다. 이후 한국 사회에서도 몰입은 개인과 조직을 막론하고 행복과 성공을 위해 추구해야 하는 키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조사 결과, 한국 직장인 중 업무에 몰입하는 사람은 10명 중 한두 명꼴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일에 몰입함으로써 최적의 성과를 내놓는 것이야 말로 개인의 행복과 조직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모두가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몰입. HSG 휴먼솔루션그룹에서 몰입을 통해 성과를 이끌어 내는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지친 주말을 보내고 힘겹게 출근한 월요일. 커피 한 잔 마시고 일을 시작하려는데 하필 커피믹스가 하나도 없다. 월요일 아침부터 기분이 별로다. 잠시 후 출근한 막내 직원에게 잔소리를 한바탕 하고선 자리에 앉아 내일 거래처와의 중요한 미팅을 위한 최종 자료 점검을 시작한다. 한 시간여 지났을까, 갑자기 PC가 작동하지 않는다. 끓어오르는 화를 꾹꾹 눌러 참으며 몇 분을 기다려도 상태는 나아지지 않는다. 책상을 한 번 쿵 내려치고 아 진짜!” 짧은 비명을 지른다. 당신을 힐끔힐끔 바라보는 팀 동료들. 시선을 피해 옥상에 올라가 담배 한 대를 피운다. 다시 자리로 돌아와 오후에 예정된 회의 자료를 인쇄하기 시작한다. 다 됐나 인쇄기로 가 보는데, 아뿔싸. 순서는 뒤죽박죽에 중간에 종이가 걸렸는지 절반도 채 나오지 않은 상태로 인쇄기는 멈춰 있다. 쌓였던 짜증이 폭발해 버린 당신. “야 막내! 이거 왜이래? 너 진짜 똑바로 안 할래?“ 당신의 호통에 막내는 물론 팀장님도 눈이 동그래진다. 월요일 아침부터, 일진 참 꼬인다.

 

어떤가? 혹 당신의 모습과 비슷한가? 괜히 마음에 안 드는 후배 직원이 있는지, 기껏 작업한 자료를 날려 버린 적이 있는지, 말 안 듣는 사무기기 때문에 업무가 꼬여 버린 적이 있는지를 묻는 게 아니다. 이런 일은 누구에게든 언제나 일어날 수 있으니까.

 

질문의 핵심은이럴 때 어떻게 대응했느냐. 짜증을 참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분출해 버리는 스타일인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른 행동을 찾는 유형인가? 전자, 즉 역경을 만났을 때 좌절하고 짜증을 내는 사람을유리공이라 부르기로 하자. 후자, 즉 어려움이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사람은고무공이라 부르자. 이제 질문이 쉬워졌다. 당신은 유리공 같은 사람인가, 고무공 같은 사람인가? 이 글에서는 업무에 몰입하기 위해 유리공이 아닌 고무공 같은 사람이 돼야 함을 설명하려 한다. 그리고 혹 당신이 유리공 같은 사람이라면 고무공의 탄성을 갖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겠다. , 고무공이 돼 통통 튀어 오를 준비가 됐는가?

 

회복탄력성

살면서 누구나 힘든 일을 겪는다. 사소한 약속이 펑크 나는 것부터 정말 소중한 것(그것이 사람이건, 물질이건)을 잃는 커다란 고난까지. 이때 사람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좌절하거나, 이를 극복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거나. 이런 차이를 심리학에선 회복탄력성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활용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회복탄력성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피할 수 없는 역경을 발판 삼아서 꿋꿋하게 다시 튀어 오르는 능력이다. 이는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몰입을 위해 아주 중요한 개념이다. 생각해 보자.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해야 하는 조직에서 얼마나 많은 사건 사고가 벌어지는지. 이때 회복탄력성이 낮은 사람들은 끊임없이 좌절한다. 그리고 그 일을 수습하느라 시간을 쓸 수밖에 없다. 이런 업무 상황에서 몰입은 너무 어렵다.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반복된 좌절로 인한 결과다. 좌절은 우리 삶에서 언제든 나타난다. 대학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다거나 좋아하는 이성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가 거절당하는 개인적 문제에 대한 좌절부터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는 사회·경제적 좌절까지. 이렇게 자신이 추구하던 목표에 대한 좌절이 잦아지면 사람은 공격적으로 변한다.

 

이런 현상을 예일대 심리학자들은좌절-공격 이론이라고 말했다. 좌절을 겪었을 때의 상실감이 공격적 행동으로 잘못 표현된다는 설명이다. 공격은 내부와 외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내부, 즉 자신을 향한 공격은 자기 학대나 우울증으로 발현된다. 외부, 즉 상대를 향하면 자신에게 좌절감을 느끼게 만든 사람 또는 단순히 자기 앞에 있는 대화 상대에 대한 공격적 행동과 발언으로 나타난다. 앞서애꿎은핀잔을 들은 막내 직원이 대표적 사례다. 우리나라가 외환위기 전후로 사회 범죄가 늘어났다는 통계치 역시 이를 증명한다고 할 수 있다.

 

수도 없이 겪게 되는 좌절의 순간마다 공격 성향이 발현된다면 그 삶은 너무 힘들지 않겠는가? 이런 사람에게 업무에서의 몰입을 바라는 것 역시 과도한 기대일 것이다. 그래서 몰입을 하려면 스스로 역경에 대처하는 탄성을 높여야 한다. 고무공 같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좌절-공격이 아닌좌절-극복-해결로 발전되도록 이끌어야 한다.

 

이런 삶이 습관화된 사람들, 즉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난 역경덕분에성공했다고. 너무 성인군자 같은 얘기 아니냐고?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험한 세상에서 어떻게 고무공처럼 살 수 있냐고? 그럼 다음 이야기에 나오는 아이들을 한번 생각해 보자.

 

1955, 인류학적으로 아주 중요한 연구가 진행됐다. 개발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카우아이(Kauai) 섬에서 태어난 모든 신생아 833명을 대상으로 성인이 될 때까지 종단 연구를 계획했다. 당시 이 섬은 지독한 가난과 질병 때문에 주민 대다수가 알코올 중독자나 정신질환자였다. 이런 불행한 가정 환경이 성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한 게 연구의 목적이었다. 조사 결과는 그다지 흥미롭지 못했다. 결손 가정의 아이일수록, 부모에게 성격적 결함이 있을수록, 아이들이 학교나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십수 년간의 종단 연구의 결과 치고는 너무나 상식적인 결론이었기에 허무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결과에서 에이미 워너 교수는 다른 결과를 찾아 내고자 했다. 인류학적으로 다신 하기 힘든 기념비적인 연구 결과를 이런 상식을 증명하는 수준으로 묻어 버리긴 아까웠으니까. 그래서 워너 교수는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난 201명의고위험군아이들을 추려내 이들에 대한 심층 분석을 진행했다. 그러자 예상치 못한 결과가 보였다. 201명 중 72, 35% 정도의 아이들은 별다른 문제 행동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개중에는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은 아이들과 비교해 보더라도 더 나은 학업 성취도를 보인 아이들도 있었다. 심지어 201명 중에는 동아리 대표와 학생 회장을 맡은 아이, 누구보다 높은 자존감 수치를 나타낸 아이, 상대에 대한 배려와 협동성이 상위권으로 나온 아이 등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 낸 아이들도 다수 발견됐다. 이처럼 사랑으로 돌봐주는 부모도 없고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지만 평범하게 커 온 아이들보다 더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사는 아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인간은 스스로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유리공이 될 수도 있고 고무공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고무공처럼 사는 이들, 즉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에겐 2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이 두 가지 비밀만 익히면 우리도 고무공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몰입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열 수 있다. 하나씩 그 열쇠를 찾아가 보자.

 

1. 긍정적 태도

첫 번째 비밀은 긍정이다. 말 그대로다. 힘든 일이 생겨도 잘되리라는 믿음을 갖고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걸 말한다. 그런데 여기까지만 얘기하면 좀 위험하다. 긍정이 뭔지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야생의 숲 속에서 맹수를 만났다. 이때 어떤 이는 생각한다. ‘침착하자. 난 워낙 운이 좋은 사람이니까 호랑이에게 잡아 먹히지 않을 꺼야. 나의 긍정성을 믿어보자.’ , 이런 생각을 하면서 도망도 가지 않고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호랑이가 방금 전 거나한 식사를 하고 온 직후가 아니라면 이 사람의 모습을 다른 곳에서 또 보긴 힘들 것 같다. 이에 대해 달라이 라마는 이렇게 말했다. “최선을 다해 도망가야지. 나는 운이 좋으니까 살겠지 하고 아무 노력 없이 가만히 있으면 죽지. 그건 어리석은 긍정이야.” 그렇다. 이건 긍정이 아니다.

 

또 다른 이야기. 호주 시드니의 명물인 오페라하우스. 이 건물은 1958년에 착공됐다. 1963년을 완공 목표로 설정했고 6년간 약 800만 호주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처음에 계획했던 1963년보다 10년이나 늦어진 1973년에야 완공될 수 있었다. 비용도 예상보다 50% 초과된 1200만 호주 달러가 들었다. 이유는? 최초 설계 단계에서 과거의 건축 경험을 무시한 채 낙관적인 상황만을 예측치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결과적으로 예상보다 많은 비용과 긴 시간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과연 이게 제대로 된 긍정인가? 당연히 아니다. 현실을 회피한 채 본인이 보고 싶은 대로만 보고 생각하고 싶은 것만 생각하는 것일 뿐이다. 이런 사람을 심리학에선 긍정이 아닌낙천적이다라고 표현한다.

 

두 이야기의 공통점은? 긍정과 낙천을 혼동해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사실이다. 이게 우리가 바로 잡아야 하는 긍정에 대한 착각이다. 긍정은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 이를 플러스(+)적인 발상으로 이겨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낙천은 다르다. ‘나쁜 일이 일어나면 이것보다 더 나쁜 상황과 비교해 지금의 처지를 합리화하는 것이 낙천이다. 앞으로의 일에 대한 준비 없이, 그저 현실에 대한자위를 하는 데 그친다. 이를 심리학에선낙천주의 오류라고 말한다. 긍정적인 결과만을 중심으로 실패확률 및 비용을 과소 예측하는 오류를 뜻한다. 이를 긍정적이라 착각하면 앞서 본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경우처럼 예상치 않은 난관을 만나 기대 이하의 결과를 얻을 수밖에 없다.

 

모든 일에 대해 막연하게잘될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낙천주의자일 뿐이다. 반대로 사건이 생겼을 때 회피하거나 비판만 하는 사람은 비관주의자다. 진정한 의미의 긍정주의자는 내 눈 앞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집중한다. 현실을 직시하고 정면 대응하는 게 핵심이다.

 

긍정의 의미를 좀 더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한 가지 퀴즈를 풀어보자. 당신이 포로 수용소에 갇혔다. 언제 이곳을 나갈 수 있을진 아무도 모른다. 이때 사람의 행동을 3가지로 구분해 보자. A는 이렇게 생각한다. ‘내 인생은 여기서 끝났어. 이제 죽는 일만 남았어.’ A는 어떤 사람인가? 쉽다. 비관주의자. B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번 크리스마스만 지나면 나갈 수 있을 거야!’ 크리스마스가 지나도 달라지는 게 없자 이렇게 마음을 고쳐먹는다. ‘부활절이 지나면 석방되겠지?’ 만약 부활절에도 마찬가지라면 이젠 이렇게 생각한다. ‘추수감사절엔 꼭 나가게 될 거야.’ 이런 사람은? 바로 잘못된 긍정, 즉 낙천주의자다. 이들은 본인이헛되이기대했던 걸 이룰 수 없게 되면서 반복되는 상실감에 결국 죽게 된다.

 

그럼 긍정적인 사람은 어떻게 행동할까? 석방됐을 때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운동을 계속한다. 함께 수감된 포로들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그들끼리만 소통할 수 있는 암호를 만들어 비밀 대화를 한다. ‘갇혀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그것을 받아들이긴 하지만 그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긍정적인 사람이다. 이 이야기는 베트남전쟁 때 하노이 힐턴 포로수용소에 갇혔던 미군 장교 제임스 스톡데일(James Stockdale)의 이야기다.

 

짐 콜린스는 그의 이름을 따서스톡데일 패러독스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기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잘 풀릴 거야라고 낙관한 회사들은 하나같이 무너졌고, 어려운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 대응한 회사들이 살아남았다는 것. 그만큼 낙천주의는 위험하다. 긍정과 낙천, 한 끗 차이인 것 같지만 결과는 전혀 다르다. 낙천이 아닌 긍정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다.

 

나폴레옹이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운이 없는 사람이다.’ 스스로를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다니 부정적인 인물이라 생각되는가? 운이 따르지 않기에 포기했다면 그렇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그래서 나는 항상 준비한다.’ 어떤가? 나폴레옹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긍정주의자가 아닐까?

 

2. 감사하기

한 가지 질문을 해보자. 예상치 못한 추위가 닥쳤다. 이때 당신 머릿속에 다음 두 문장 중 어떤 말이 더 먼저 떠오르는가? (1) 갑자기 추워진 것 때문에 아침 출근길이 너무 힘들어! (2) 갑자기 추워진 덕분에 출근길에 정신이 번쩍 드네. 만약 (2)번이 더 먼저 떠올랐다면 당신은 고무공이 될 확률이 조금은 더 높다고 할 수 있겠다. 생뚱 맞게 무슨 말이냐고?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두 번째 비밀이감사하기이기 때문이다.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그는 어릴 때 지독한 가난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학교도 제대로 다닐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건강도 썩 좋지 못해 잔병을 달고 살았다. 이런 환경에서도 그는 마쓰시타그룹을 만들어 엄청난 부를 이뤘고, 리더를 만들어내는 <마쓰시타정경숙>이라는 리더 양성 기관을 세웠고, 96세까지 장수했다. 가난과 배움과 건강을 모두 이뤄낸 것이다. 그것도 보통의 사람보다 훨씬 더 대단한 규모로.

 

그의 행동 철학이 앞에서 던진 질문에 녹아 있다. 바로때문에덕분에. 마쓰시타는 가난과 배우지 못한 것과 허약한 체질덕분에성공했다고 말한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덕분에어릴 때부터 갖가지 힘든 일을 하며 세상살이에 필요한 경험을 쌓았고, 학교를 제대로 마치지 못했던덕분에만나는 모든 사람을 선생이라 생각해 묻고 배웠으며, 허약한 아이였던덕분에꾸준히 운동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처럼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어쩔 수 없이 주어진 현실을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 이게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다.

 

이런 얘기를 하면 사람들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그건 사람에게 타고난 성품 아니냐고. 하지만 학자들은 단호하게 말한다. ‘감사도 학습이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를 실험으로 밝혀 낸 연구가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에몬스 교수가 아이들을 대상으로일기 쓰기실험을 했다. A 그룹 아이들에겐하루를 보내며 힘들었던 일을 쓰게 했고, B 그룹 아이들에겐하루를 보내며 감사했던 일을 적도록 했다. 실험 결과는? 예상한 대로 B 그룹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더 높았다. 그런데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B 그룹 아이들은 학업 성적도 더 높았고, 다른 사람을 돕는 빈도도 늘어났으며, 더 건강해졌다. 단지감사일기를 썼을 뿐인데 이런 차이가 발생했다. 어떤가? 아직도 감사를성품의 문제라 생각하는가?

 

감사하기는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잠에서 깨어나서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내가 도와줄 사람이 있다는 것 등 어쩌면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감사의 시각에서 보면 모든 게 고마움의 대상일 수 있다. 이를 기록하고 표현해 보자. 이런 작은 노력이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행복까지 높일 수 있고, 그 덕분에 내 속의 고무공의 탄성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다.

 

웹툰에 이어 드라마로 만들어져 직장인들의 큰 공감을 얻고 있는 작품, 미생. 아직 완전하게 살아 있지 않은 상태라는 바둑 용어다. 이 작품에서 오 과장이 이런 말을 한다. 우린 전부 미생이라고. 완생(바둑에서 상대가 어떤 수를 두어도 죽지 않는 상태의 돌)으로 나아가기 위해 버티는 것이라고. 그 버팀의 과정에 회복탄력성이 필요하다. 그 안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감사함을 찾는 것. 이것이 완생이 되기 위한 첫걸음 아닐까?

 

한철환HSG 휴먼솔루션그룹 성과관리연구소장 chhan@hsg.or.kr

한철환 성과관리연구소장은 20여 년의 현장실무와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 역량강화 및 조직 변화관리의 구체적 솔루션을 제시하는 성과관리 전문가다. 연세대 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성균관대 공인 경영컨설턴트 및 국제공인 NLP(Neuro-Linguistic Programming) 트레이너 자격을 받았다. 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 및 가치관경영 연구소장 지냈다.

 

김한솔HSG 휴먼솔루션그룹 수석연구원 hskim@hsg.or.kr

김한솔 수석연구원은 서강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치고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IGM 세계경영연구원 협상 R&D 팀장을 지냈다. 현재 HSG 휴먼솔루션그룹 R&D 센터를 이끌며 조직의 성과 창출을 돕고 있다.

  • 한철환 | - HSG 휴먼솔루션그룹 성과관리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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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솔 | HSG 조직갈등 연구소 소장

    비즈니스 교육 전문 기관 HSG 휴먼솔루션그룹에서 강의와 컨설팅 등을 통해 많은 기업의 소통 전략 수립을 돕고 있다. 리더의 자기 인식을 위한 진단 프로그램 '성과 백신'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 「이기적 리더」 「1% 디테일: 성공적인 조직 커뮤니케이션의 비결」 「설득하지 말고 납득하게 하라」(공저) 등이 있다.
    hskim@hsg.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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