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고객센터
Top
검색버튼 메뉴버튼

Wearable 전략

다음 세상 키워드는 ‘Wearable’ UX(사용자 경험) 경쟁력이 성패 가른다

최윤석 | 159호 (2014년 8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 혁신, 전략 

 IoT 기술이 적용된 제품 중에서도 가장 많은 기대를 받아온 분야가 웨어러블이다. 나이키 퓨얼밴드, 핏비트 등 이미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활동량 추적기 시장, 그리고 삼성과 구글 등 대형 IT 기업들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을 가진 중소기업들까지 뛰어들며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고 있는 스마트워치 시장이 대표적이다. 그 밖에도 피부에 부착하는 의료용 센서, 스포츠경기용 웨어러블 기기, 성범죄 예방용 기기 등 다양한 웨어러블 애플리케이션들이 개발되고 있다. 한편 소비자들은 구글 글라스 같은 안경형 기기보다는 옷이나 신발, 장신구에 부착하거나 손목에 차는 형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에 직접 접촉하기 때문에 웨어러블 기기는 일반 IT기기보다 UX/UI의 중요성이 더 크다.

 

IT 분야의 진화는 새로운 생명체가 변화한 환경에 따라 탄생, 소멸하고 진화하는 구조와 같다. 신규 플랫폼이 등장하고 소멸하는 변화 시기에 회사의 전략이 소비자의 요구와 일치해 큰 성장을 만들어 내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큰 위기에 봉착하는 기업도 생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신규 플랫폼 출현으로 인한 경쟁력 및 영향력 상실로 무너진 노키아나 RIM(블랙베리 제조사)이 있는가 하면 자체 플랫폼으로 상생의 생태계를 새롭게 형성해 큰 성공을 거둔 애플,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스마트폰을 출시해 전 세계를 장악한 삼성전자도 있다.

 

그런데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계기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우려를 극복할 새로운 대안 중 하나로웨어러블기기가 언급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IT업계에서 가장 뜨겁게 다뤄진 기술 분야가 IoT(Internet of Things·사물인터넷)임에도 불구하고 그 한 응용 분야라 할 수 있는 웨어러블은 아직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만큼 대중화되지도 못하고 제반 환경도 그만큼 성숙하지 않았다. 과연 웨어러블이 진정한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아직도 많은 분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에 본 글에서는 현재 전 세계에서 시도되고 있는 다양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 대해 예측해보고 그 유형과 주요 서비스, 성공을 위해 고려할 점 등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서 예측해 보겠다.

 

웨어러블 마켓 예측은 청신호

스마트폰, 태블릿을 포함한 스마트 디바이스의 출현과 폭발적 성장은 수많은 파괴적 혁신을 이끌어내며 마치 오래 전 인터넷의 등장처럼 엄청난 시장 변화를 촉발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이 멈추기 전에, 혹은 이미 정체돼 버린 PC시장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과 연구가 계속되고 있으며 스마트폰 이후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무엇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리포트들이 쏟아지고 있다.

 

1메리 미커의 10년 단위 IT 변화 추이

 

 

그림 1What is the next big thing in mobile?’ 설문조사 결과(모바일 업계 고위 임원 대상)

 

 

매년 미래 전망 자료를 발표하며 인사이트를 주는 메리 미커(Mary Meeker)의 인터넷 트렌드 리포트는 < 1>과 같이 10년마다의 기술 변화 추이를 기록하며 모바일 컴퓨팅에 이은 기술 트렌드로 웨어러블을 지목했다. 또 지난 연말 ‘Business Insider’에서 공개한 주요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웨어러블은 모바일 이후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1)

 

웨어러블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올해 초에 TDK에서 발표한 BLE(Bluetooth Low Energy)1 지원 모듈은 크기가 불과 5㎡에 불과하다. 이를 활용하면 저전력에 작은 크기, 경량의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스마트폰이나 기타 장치와 손쉽게 블루투스를 통해 접속을 할 수 있다. 향후 개발될 수많은 스마트 장비가 상호 데이터 교류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이처럼 다양한 하드웨어 모듈과 소프트웨어 기술이 지속적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에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조건을 충족시킬 만한 각양각색의 디자인을 지닌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등장해 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착용 방식에 따른 선호도

PC나 태블릿·스마트폰 등과는 달리 항상 몸 어딘가에 지니고 있어야 하는 것이 웨어러블이기에 새로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하려 할 때 사용자의 이질감과 거부감을 최소화하는 착용방식에서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그림 2착용방식에 따른 웨어러블 디바이스 선호도

 

 

지난해 미국 성인 46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근간한 포레스터의 리포트에 따르면 만보계를 차듯 옷 위에 클립으로 채우는 형식이 누구에게나 가장 이질감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그림 2) 그 다음으로는 28%의 응답자가 구매의사를 밝힌 손목시계 유형이었다. 구글 글라스 같은 안경 형태의 경우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12%의 응답자에게만 긍정적인 답을 얻었다. 이는 상대방과 마주앉은 상태에서 구글 글라스를 착용하면 상대방의 정보를 캐내는 것 같은 무례함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 같다. 현 상황에서 큰 성장을 이뤄내기가 쉽지 않은 디바이스 유형임을 이해할 수 있다. 설문 결과를 근거로 살펴봤을 때 현 시점에서는 구글 글라스보다는 스마트 워치의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위쪽 팔뚝에 두르고 피부의 땀과 열까지 측정해 보다 정밀한 운동량 추적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Bodymedia Armband의 경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는데 이는 위쪽 팔뚝에 대한 수용 의지가 안경 형태보다도 낮은 10%에 불과했던 조사 결과와도 일치한다.

 

또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장시간 지속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인 스마트 디바이스들과 달리 소비자들이 그 재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대표적 웨어러블 활동량 추적기 중 하나인 핏비트 포스(Fitbit Force)의 경우 일부 사용자에게 피부 발진이나 물집, 알레르기 등을 유발해 제품 교환이나 환불 조치를 두 차례 진행했기 때문에 이전 모델에 비해 개선된 디자인을 출시했음에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신규 제품 개발 시에는 보다 신중한 재료 선택과 충분한 테스트를 통한 안정성 검증이 수반돼야 한다.

 

웨어러블의 첫 번째 시장은 활동량 추적기

올해 초에 Business Insider에서 발표한 2018년 말까지의 글로벌 시장 웨어러블 디바이스 출하량 예측치를 보면 현 시점에서는 나이키 퓨얼밴드(Nike Fuelband), 조본 업(Jawbone Up), 핏비트 플렉스 등의 신체활동 트래킹 디바이스가 웨어러블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점차 스마트 워치와 안경을 포함한 기타 웨어러블도 빠르게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새로운 디바이스를 접하면 기능과 가격, 용도에 따른 가치를 판별하고 구매 여부를 선택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경우 다양한 센서를 통해 각종 데이터를 취득하기 위한 것에서부터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표현하기 위한 것에 이르기까지 여러 형태가 존재한다. 현재의 기술과 가격,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가치를 감안할 때 소비자에게 가장 쉽게 어필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는 개인의 건강 관리에 관한 것이다. 이로 인해 웨어러블을 포함한 다양한 IoT 디바이스 사용자가 자신의 일상을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측정한다는 개념의퀀티파이드 셀프(Quantified Self·자가 측정)’라는 용어도 이제 IoT로 인해 파생된 하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확실히 자리잡고 있다.

 

특히 2012년 출시된 이후 1년 만에 약 1000만 개를 판매하며 나이키의 단일 품목으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나이키 퓨얼밴드는 소셜 기능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함께하는 운동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이 콘셉트가 적중해 스포츠와 IT, 여기에 Fun을 추가한 제품으로 인기를 구가했다.

 

그림 3수면 품질을 분석해줬던 Zeo Sleep Manager

 

 

이미 수년 전부터 퀀티파이드 셀프란 용어가 안착하는 데 많은 역할을 했던 수면품질 기록계 ‘Zeo Sleep Manager’의 경우 이마에 센서를 두르고 머리맡에 두는 별도의 장비에서 데이터를 받아 SD 메모리에 저장했다. (그림 3) 이를 사용자가 직접 PC 등에 업로드해서 분석해야 하는 불편한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그에 비해 얻을 수 있는 가치는 크지 않았기에 결국에는 회사가 폐업하고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최근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이와 비교하면 거의 자동화에 가깝게 사용자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비교적 간편한 방법으로 손쉽게 데이터를 취합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기에 점진적으로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림 4도시바에서 출시 예정인 웨어러블 센서

 

 

만보계 기능은 거의 모든 활동량 추적기의 기본 기능일 뿐 아니라 이제는 간단한 스마트폰 앱만으로도 구현돼 서비스되고 있다. 이외에도 걷기, 달리기, 수영, 사이클 등 운동의 유형을 감지하고 그에 따른 칼로리 소모량을 산정하는 기능, 건강관리에 중요 요소가 되는 수면 품질 관리, 부가적인 IoT 디바이스들을 통한 음식물 칼로리 섭취량 기록 및 체중, 체온, 산소 포화도, 호흡, 혈압, 심전도 등 각종 신체지표까지 종합적으로 취득하고 분석해 적절한 피드백을 주는 퀀티파이드 셀프는 이제 개인용 헬스케어 서비스의 첫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착용 이상의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는 스마트 헬스케어

앞서 언급한 활동량 추적기들이 다소 일반적인 신체지표들을 얻어 분석하고자 했다면 특수 목적으로 인체의 특정 부위에 부착해 의학적인 정보를 획득하는 웨어러블 장치도 등장하고 있다.

 

전문화된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IoT 연계는 현재 원격의료가 전면적으로나, 제한적으로나 허용된 미국, 호주, 태국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아직 활성화가 더딘 산업군이다. 그래도 높은 잠재력을 가진 분야이기에 여러 규제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수면 중 팔뚝에 두르고 BBT(Basal Body Temperature·기초 체온)를 모니터링하고 기록할 수 있도록 한 Tempdrop 디바이스는 생리주기를 추적하고 임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날을 확인하는 등 다른 목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으며 1회용 밴드처럼 환자의 심장 부위에 부착하고 그 운동을 감시하는 장치인 PiiX를 활용한 AVIVO MPM(Mobile Patient Management) System은 심장이 부정맥이나 심부전을 일으키는지 여부를 경고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도시바에서도 올가을 가슴에 부착해 심전도, 맥박, 피부 온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센서를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은 거대 제약회사인 노바티스의 자회사와 함께 당뇨병 환자의 혈당 측정을 위한 스마트 렌즈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오라클에서 큰 투자를 감행한 디지털 헬스회사 Proteus는 이미 디지털 헬스 관련 특허 50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그중 대표 특허인 소화 가능한 센서를 복용하면 위액과 반응해 미세 전원을 센서 스스로 발생시켜 고유번호를 생성하고 전송한다. 그러면 피부에 파스처럼 붙인 패치가 그 정보를 받아 블루투스를 통해 모바일 디바이스로 전달한다.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될 스마트워치 시장

최근 세상의 이목이 집중된 또 다른 개인용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스마트워치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킥스타터를 통한 성공적 펀딩 이후 CES에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페블(Pebble) 스마트워치는 잘 준비된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와 전용 앱스토어를 통해 현존하는 스마트워치 중 가장 많은 앱이 만들어졌다. 올해 들어 양복에도 잘 어울리는 디자인의 스테인레스 스틸 마감페블 스틸까지 출시하며 추가적인 반향을 이끌어 내고 있다.

 

그림 5‘페블’ 스마트 워치에서 실행한 메르세데스 벤츠 앱

 

 

페블에서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스마트폰에 비해 상당히 제한적인 메모리를 가진 스마트 워치의 특성을 감안, 앱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란 개념으로 준비한슬롯이다. 설치 가능한 앱의 최대 개수를 슬롯 8개로 제한하고 스마트폰 앱에서는락커개념을 도입했다. 잠시 사용하지 않을 앱을 스마트워치의 슬롯에서 빼내 스마트워치의 락커에 보관해두고 락커에 보관돼 있던 앱 중 원하는 것을 골라 다시 슬롯에 설치해 실행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제한된 메모리 환경 속에서의 유연함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은 갤럭시 기어 시리즈로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으나 <그림 6>에서 보는 바와 상위 10개 업체를 제외한 기타 30개 업체가 차지하고 있는 부분도 결코 무시할 볼륨이 아니다. 여러 중소 업체가 자신들만의 아이디어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그림 6 2014년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마켓

 

 

여타 웨어러블도 그렇겠지만 스마트워치는 기존에 손목시계가 채워졌던 부위를 대신 차지해야 하는 만큼 IT기기로의 접근보다는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포지셔닝도 상당히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기존 IT 기기 제조업체가 아닌 신생업체 혹은 다른 액세서리 업체가 완전히 다른 결과물로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일례로 지난 4월 영국 TV 토크쇼 프로그램인 ‘Alan Carr: Chatty Man’에 출현한 밴드 The Black Eyed Peas의 프런트맨 will.i.am은 새로운 팔찌 형태의 스마트폰을 차고 나왔다. 기존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과 연동이 필요했지만 이 제품은 단독으로 전화뿐만 아니라 음악 재생, 블루투스 헤드폰,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지원한다고 언급해 흥미를 끌었다.

 

또 시계 자체의 기능 이외에 여타 기능을 최소화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단순한 디자인으로 버튼을 없애고 무선 충전방식을 택해 완전 방수를 구현함으로써 수영이나 목욕 중에도 착용 가능하게 하겠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시작된 중국의 GYENNO One 프로젝트는 호주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Pozible에서 순식간에 펀딩 목표액을 돌파했다. e-ink 디스플레이처럼 저전력만을 소비해 배터리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는 퀄컴 미라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퀄컴 Toq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손목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3축 액셀로미터, 자이로센서 및 기타 내부 모션 센서를 갖추고 있어 착용자의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으며 마이크를 이용해 원격으로 애플 아이폰의 Siri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고 사용자 정의 제스처 컨트롤 등록도 가능해 손의 움직임으로 음악을 플레이 하거나 다음 곡으로 이동할 수 있는 Kreyos Meteor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 올 11월 말 출시를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각각의 스마트워치들은 당분간 자신만의 특화된 장점을 내세우며 아직 그 누구도 점령하지 못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나갈 것이라 예상한다.

 

그림 7성폭력 방지 손목 밴드 Vive

 

 

영국 항공사 British Airway에서는 웨어러블을 활용해 탑승객의 마음을 읽어내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보다 근본적인 방법으로 고객 만족도를 측정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

 

특별한 서비스 시나리오를 연계한 웨어러블

다양한 센서를 포함하고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독특하고도 유용한 서비스 시나리오가 얹혀진다면 그 활용 가능성을 충분히 확장시킬 수 있는데 해외에서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Research Faculty Summit의 디자인 엑스포에서 발표되면서 많은 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킨 스마트 팔찌 Vive는 워싱턴대 학생들이 기안한 프로토 타입이다. 실제로 동작하지는 않지만 서비스 시나리오와의 독특한 연계가 주목받았다.

 

Vive는 피부를 통한 알코올 측정 센서, 탈수 수준 모니터링 센서 등을 포함하고 있다. 파티를 위해 클럽에 함께 간 여자친구들이 앱을 통해 서로 친구 관계임을 등록한 후 착용자가 시스템에 의해 간헐적인 진동에 대해 터치로 응답을 함으로써 아직 만취 상태가 아닌 지각이 있음을 확인해준다. 만일 이에 응답하지 않으면 잠재적 위험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고 함께 간 친구들에게 강한 진동을 주어 클럽 내에서 다른 친구를 찾도록 요청하는 시나리오가 주요 내용이다. 야광팔찌처럼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밴드로 지나친 음주로 인한 클럽 내에서의 성범죄 피해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림 8머리띠와 스마트 담요를 통한 행복지수 분석 (출처: British Airways)

 

 

또 영국 항공사 British Airway에서는 웨어러블을 활용해 탑승객의 마음을 읽어내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객이 얼마나 만족했는지 종이에 직접 표기하는 방식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방법으로 고객 만족도를 측정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 뉴로센서를 내장한 머리띠를 통해 탑승객의 휴식 상태와 스트레스 척도를 측정하고 이 데이터를 블루투스를 이용해 전송한 후 분석해 스마트 담요 위에 광섬유 LED의 색상으로 표시한다. 스트레스가 높으면 담요가 적색, 행복한 상태면 푸른색으로 표현하도록 한 것인데 자신의 스트레스 상태가 자신이 덮고 있는 담요에 나타나는 것을 고객이 동의할지는 의문이지만 그동안 읽어내지 못하고 막연하게 추정하던 상태 정보를 읽어내고자 했다는 점에서는 신선한 시도라 할 수 있다.

 

 

스포츠 경기와 웨어러블의 접목

1851년 시작된아메리카스컵국제 요트대회는 바다 위의 F1이라 불린다. 그만큼 치열한 속도 경쟁이 펼쳐진다. 한국에는 아직 생소한 경기지만 160여 년의 전통으로 국제 스포츠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국도 2011년부터 TEAM KOREA를 조직해 이 경기에 참여하고 있는데 오라클은 미국 국가대표팀인 ORACLE TEAM USA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그림 9미국 요트 국가대표팀의 팔목에 채워진 웨어러블 기기

 

 

아메리카스컵 요트 대회는 먼저 9승을 하는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경기인데 작년 가을 경기의 결승전은 아주 극적으로 진행됐다. 미국과 뉴질랜드의 초반 스코어는 18로 미국의 패색이 짙었지만 미국 팀은 내리 8연승을 거두는 대역전극을 통해 98로 우승했다. 승리의 이면에는 센서 기술과 분석기술이 연계된 웨어러블이 자리잡고 있다.

 

미국 국가 대표팀의 요트에는 제작에서부터 훈련과 실제 경기 운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IT가 접목돼 있었다. 300개에 달하는 센서들이 요트의 상태 및 바다의 조류, 유속, 풍향 등 수많은 정보를 초당 10회씩 읽어내고 이렇게 매 초당 실시간으로 수집된 3000개의 센서 데이터를 무선 통신기술을 통해 데이터 센터로 보내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 <그림 9>에 보는 바와 같이 실시간으로 요트의 크루가 착용한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각각 그 선수에게 필요한 개별 정보로 표시해 준다. IoT/웨어러블 기술에 근간한 팀 운영 프로세스로 혁신을 이뤄낸 것이다. 최근의 F1 자동차 경주 역시 0.01초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IoT/M2M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간단히 살펴본 것처럼 아직은 초기 단계에 불과한 웨어러블이 이미 다양한 산업군과 접목되고 새로운 시나리오와 결합돼 혁신적인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며 다양한 아이디어가 접목돼 많은 사업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웨어러블은 아직까지 블루오션이다. 현재까지 만들어내지 못한, 그러나 곧 등장할 새로운 웨어러블 혁신 사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최윤석 한국오라클 Worldwide ISV/OEM 사업본부 기술총괄 전무 yoonseok.choi@oracle.com

최윤석 전무는 대한통운, 한국일보를 거쳐 1995년부터 한국오라클에서 일했다. 현재 worldwide ISV/OEM 사업본부 기술총괄을 맡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IoT 글로벌 민관 협의체 운영의원, 산업통상자원부/미래창조과학부 미래성장동력 및 산업엔진프로젝트 추진단 추진위원 등 여러 정부기관의 자문위원과 평가위원직도 맡고 있다.

  • 최윤석 | - (현) 한국 오라클 Worldwide ISV/OEM 사업본부 기술총괄 전무
    - (현) 미래창조과학부 IoT 글로벌 민관 협의체 운영의원
    - (현) 산업통상자원부/미래창조과학부 미래성장동력 및 산업엔진프로젝트 추진단 추진위원
    - 대한통운, 한국일보 재직

    이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인기기사